[축사]<결혼식> 강민경 축사 필사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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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리 언니의 17년 지기,

피보다 진한 비즈니스 우정으로 똘똘 뭉친

지독하게 얽혀버린 다비치의 둘째 강민경입니다.

반갑습니다.


축사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정말 오랜 시간을 고민했거든요.

그래서 형부에게 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들로 축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형부,

우리 언니한테 밥 잘하고 살림 잘하고

그런 여자의 모습을 기대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처음에는 조금 뚝딱거리고 집안일에 서툴 순 있어도

누구보다 형부를 믿어주고

또 이자리에 와주신 여러 가족분들을

성실하게 사랑할 그런 여자니까 잘 믿어줬으면 좋겠고.


그리고 혹시 서로 서운한 날,

언니가 입을 꾹 다물고 얘기를 안 하려고 하면

그 기분을 풀어주려고 너무 애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보기보다 마음이 여리고 속이 깊어서

어떡하면 형부한테 상처되지 않게 얘기를 할까

혼자 고민하는 시간일 거거든?

좀 느리고 답답한 언니라도 형부가 잘 기다려줬으면 좋겠고

언니가 풀리지 않는 것 같으면

스타벅스 뛰어가서 아이스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덜 달게 한 잔이랑

케익 맛있어 보이는 거 하나 사주면 금세 풀릴거야.


가끔 언니가 사회성이 떨어져 보이거나

똥고집 부리거나 답답할 때,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언니 두 손 꼭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세상 밖으로 같이 나아가줬으면 좋겠어.

형부랑 같이 걷는 길이라면 절대 한눈 팔지도 않을 거고

다른 길을 보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

그렇게 뚝심 있는 여자가 되어줄 거라고 나는 믿어.


마지막으로, 언니.

이제 내가 언니한테 1번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언니가 1번이니까

살다가 지칠 때, 살다가 혹시 힘들고 그럴 때

한 번씩 쉬었다 갔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는 언제나 제일 든든한 동생으로 언니 오른 편에 있을게.


오늘 내가 아는 커플 중에 가장 예쁜 두 사람

부부가 된 걸 너무너무 축하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잘 가라, 이해리!




출처 : https://youtu.be/pW3tiMbrm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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