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는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찾은 dalat taxi tour 4시간 일정을 예약해 뒀다. 베트남은 뗏 기간이라고 해서, 일 년 중 설이 가장 큰 명절이자 휴가 기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길면 열흘도 쉰다고 하는데 이걸 전혀 몰랐던 거지... 알아도 우리는 설연휴밖에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래서 뗏 기간에 걸치지 않는 초반 이틀 동안 엄마가 원하는 관광지를 최대한 많이 둘러보려고 급하게 택시 투어를 예약했다.
카톡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고, 루트를 내가 짤 수 있으며(추천도 해주신다) 숙소로 데리와주신다. 크게 기대 안했는데 택시가 너무 넓어서 깜짝 놀랐고, 매일 물을 넉넉히 준비해 주셨으며, 웬만한 티켓도 전부 기사님이 구매해 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
이때는 급하게 예약하느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회사 형태인 것 같더라. 예약하면 기사님이 배정되고 시간에 맞추어 열심히 가이딩해주신다. 추천 식당에 가면 같은 회사의 택시투어를 이용하는 한국인 분들을 만날 수 있다. 예약했던 카톡을 남겨놓고 싶은데 폰이 망가져서 히스토리가 다 사라졌네...!
메린 커피 농장

처음으로 간 곳은 메린 커피 농장.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택시로 이동하길 잘했다. 친구랑 여행하면 모를까, 가족여행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기 힘들었을 거야. 차로도 꽤 오래 이동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동하는 사이에 핸드폰 충전과 사진 정리, 일정 정리를 했다.
아이고 아가야!




도대체 나는 왜 여행만 가면 현지 물품에 그렇게 눈독을 들이는가. 한국에서 입지도 못할거면서. 엄마랑 영석이가 열심히 말려서 겨우 머플러 하나 샀다. 예쁘게 매어주시고, 매는 방법도 영상으로 남겨주셨다.

엄마가 '여기 가서 서봐!' 하면 가서 사진 찍혀줘야 됨. 어때요 저 제법 여행객 같나요?



뭐 하라는지 못 알아들었는데 하여튼 커피 마셨다. 도장도 찍었다. 이때 혼자 계산이 꼬여서 정신없어 했던거 외에는 자세한 건 정말 기억이 안 난다. 이래서 글은 바로 써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현숙은, 그 나이대 엄마들답게, 관광지 위주로 데려가주어야 하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남겨줘야 한다. 나는 일정도 체크하고 지도도 봐야하고(길치임) 돈도 계산하고 방법도 알아보고 할 게 많으니까 사실 둘만 있으면 쪼끔 힘들다. 게다가 인물 사진보다는 소품, 풍경, 쓸데없는 기억 남기기에 치중된 파라 엄마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영석이가 열심히 찍어줬다. 엄마랑 누나는 예쁜 사진 많은데 지껀 없다며 나중에 불평했다. 미안 누나 바쁘다.

포토 스팟인가부다!

달랏은 일 년 내내 기온이 온화하고 꽃이 피어있다고 한다. 어딜가나 푸르다. 시원하고. 메린 커피 농장에 대해 더 알아갈 걸. 그냥 냅다 간 거라, 아무래도 제대로 못 즐기고 온 것 같아 아쉽다.




하여튼 아름다웠답니다. 얼렁뚱땅 마무리.
크레이지 하우스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의 가우디로 불리는 분이 건축했다는 크레이지 하우스. 대충 가격 계산하려고 찍어뒀던 표입니다. 베트남 동(VND) 계산하는 방법은, 뒤에 0 하나를 떼고 나누기 2를 하면 되어요. 예를 들어 맨 위 성인 가격인 60,000 VND은 대충 3,000원입니다.


현숙 참 예쁘네. 그냥 관광지라고 생각했던 크레이지 하우스는 의외로 너무 재밌었다. 이때 다 못 둘러봐서 나중에 한 번 더 가게 된다! (팔 추워서 아우터 바꿔 입음.)


뭐 달라고? 기다려봐 내가 챙길 게 좀 많아야지....

뚝딱이 모순은 가족들과 있을 때만 장난끼가 많아진다.



서로 찍어주기.


천현숙 내꺼야.






온 달랏 사람들은 다 크레이지 하우스에 모인 것 같다. 어딜가나 한적했는데 유독 여기만 사람이 많다. 게다가 오르락 내리락, 경사가 엄청나서 다 이런 사진뿐이다. 근데 나는 마음에 들어.



야 아무리 봐도 내가 너무 잘 찍어준 거 같아.
곡하탄
Goc ha thanh

4시간 택시 투어 일정은 짧았다. 아무래도 메린 커피 농장에서 너무 느긋했나봐. 원래는 시내의 관광지를 하나 더 가려고 기사님께 거기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막상 내리고보니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 에잉 그러면 그냥 포기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해서, 우버를 타고 우리는 유명한 식당인 곡하탄으로 이동했다.


한국인 천지다! 하루종일 어디 계셨던 거예요..? 한 번도 못 봤는데. 곡하탄 화장실은 남녀공용 한 칸인데 옛날 시골집 화장실처럼 생겼다. 그래서 앞에 두세명 정도는 항상 줄을 서 있는데, 그냥 전부 한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ㅎㅎ 우리가 갔을 땐 외부석밖에 안 남았다. 지나다니는 오토바이가 많아서 괜히 마스크 쓰고 있기. 기관지 지켜!



한국인들 리뷰 많은 곳은 하여튼 대부분 성공이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마늘 볶음밥 같은거 엄청 맛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여기도 자꾸 생각나서 나중에 한 번 더 갔는데, 뗏 기간에는 문을 닫는 식당이라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였다. 아쉬워.
오티케어 마사지
23살이었나, 친구들이랑 하노이 여행 갔을 때는 매일 마사지를 받았다. 수도라서 그런지 좋은 마사지샵이 여기저기 많았고 완전 노곤노곤하게 풀어주셔서 매일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다. 후에 엄마랑 둘이 떠난 다낭 패키지에서 간 마사지도 괜찮았고. 그래서 이번에도 꼭! 마사지를 받고 싶었는데, 달랏은 아직 유명한 관광지까진 아니라서 좋은 샵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그마저도 뗏기간 때문에 휴무거나 가격이 1.5배~2배인 경우가 많았고. 엄마랑 영석이는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랬지만, 내가 꼭 가자고 졸라서 그나마 후기가 괜찮다는 곳 중에서 OT케어를 예약하고 갔다.

근데 확실히... 직원은 친절하나 퀄리티가 그리 좋진 않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하니까 "Same room~?" 하시길래 대충 오케이! 했는데,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렇지 성별이 섞여있는데 따로 일회용 가운도 없이 그냥 상의를 모두 벗고 대기하라고 했다. 아니 뭐 가운 주는 줄 알았지~ 당황스러웠지만 서로 뒤돌아서 대충 했다. 그리고 핫스톤.. 마사지 실컷 해주시고... 차가운 수건으로 닦아주시는 경우가 어딨어요...! 깜작이야! 릴렉싱하다가도 차가움에 몸에 힘이 다시 들어가고. 마사지는 막 완벽하다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괜찮았는데 뭐.... 누구에게 추천하기는 좀 그런 느낌.

하여튼 달랏 첫 날은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 됐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돈 정리를 하고, 일정 정리를 하고, 한국에 혼자 있는 아빠한테 다같이 사진도 보내주고, 일찍 잠들었던 것 같다. 사진조차 없네. 아마 이 날까지만 해도 나는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다시 사진을 쭉 보니 너무 웃고 있어서 아 나 되게 즐거웠나 보네~ 싶다. 2일차부터는 더 신나게 웃고 있을 예정.
오후에는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찾은 dalat taxi tour 4시간 일정을 예약해 뒀다. 베트남은 뗏 기간이라고 해서, 일 년 중 설이 가장 큰 명절이자 휴가 기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길면 열흘도 쉰다고 하는데 이걸 전혀 몰랐던 거지... 알아도 우리는 설연휴밖에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래서 뗏 기간에 걸치지 않는 초반 이틀 동안 엄마가 원하는 관광지를 최대한 많이 둘러보려고 급하게 택시 투어를 예약했다.
카톡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고, 루트를 내가 짤 수 있으며(추천도 해주신다) 숙소로 데리와주신다. 크게 기대 안했는데 택시가 너무 넓어서 깜짝 놀랐고, 매일 물을 넉넉히 준비해 주셨으며, 웬만한 티켓도 전부 기사님이 구매해 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
이때는 급하게 예약하느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회사 형태인 것 같더라. 예약하면 기사님이 배정되고 시간에 맞추어 열심히 가이딩해주신다. 추천 식당에 가면 같은 회사의 택시투어를 이용하는 한국인 분들을 만날 수 있다. 예약했던 카톡을 남겨놓고 싶은데 폰이 망가져서 히스토리가 다 사라졌네...!
처음으로 간 곳은 메린 커피 농장.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택시로 이동하길 잘했다. 친구랑 여행하면 모를까, 가족여행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기 힘들었을 거야. 차로도 꽤 오래 이동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동하는 사이에 핸드폰 충전과 사진 정리, 일정 정리를 했다.
아이고 아가야!
도대체 나는 왜 여행만 가면 현지 물품에 그렇게 눈독을 들이는가. 한국에서 입지도 못할거면서. 엄마랑 영석이가 열심히 말려서 겨우 머플러 하나 샀다. 예쁘게 매어주시고, 매는 방법도 영상으로 남겨주셨다.
엄마가 '여기 가서 서봐!' 하면 가서 사진 찍혀줘야 됨. 어때요 저 제법 여행객 같나요?
뭐 하라는지 못 알아들었는데 하여튼 커피 마셨다. 도장도 찍었다. 이때 혼자 계산이 꼬여서 정신없어 했던거 외에는 자세한 건 정말 기억이 안 난다. 이래서 글은 바로 써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현숙은, 그 나이대 엄마들답게, 관광지 위주로 데려가주어야 하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남겨줘야 한다. 나는 일정도 체크하고 지도도 봐야하고(길치임) 돈도 계산하고 방법도 알아보고 할 게 많으니까 사실 둘만 있으면 쪼끔 힘들다. 게다가 인물 사진보다는 소품, 풍경, 쓸데없는 기억 남기기에 치중된 파라 엄마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영석이가 열심히 찍어줬다. 엄마랑 누나는 예쁜 사진 많은데 지껀 없다며 나중에 불평했다. 미안 누나 바쁘다.
포토 스팟인가부다!
달랏은 일 년 내내 기온이 온화하고 꽃이 피어있다고 한다. 어딜가나 푸르다. 시원하고. 메린 커피 농장에 대해 더 알아갈 걸. 그냥 냅다 간 거라, 아무래도 제대로 못 즐기고 온 것 같아 아쉽다.
하여튼 아름다웠답니다. 얼렁뚱땅 마무리.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의 가우디로 불리는 분이 건축했다는 크레이지 하우스. 대충 가격 계산하려고 찍어뒀던 표입니다. 베트남 동(VND) 계산하는 방법은, 뒤에 0 하나를 떼고 나누기 2를 하면 되어요. 예를 들어 맨 위 성인 가격인 60,000 VND은 대충 3,000원입니다.
현숙 참 예쁘네. 그냥 관광지라고 생각했던 크레이지 하우스는 의외로 너무 재밌었다. 이때 다 못 둘러봐서 나중에 한 번 더 가게 된다! (팔 추워서 아우터 바꿔 입음.)
뭐 달라고? 기다려봐 내가 챙길 게 좀 많아야지....
뚝딱이 모순은 가족들과 있을 때만 장난끼가 많아진다.
서로 찍어주기.
천현숙 내꺼야.

온 달랏 사람들은 다 크레이지 하우스에 모인 것 같다. 어딜가나 한적했는데 유독 여기만 사람이 많다. 게다가 오르락 내리락, 경사가 엄청나서 다 이런 사진뿐이다. 근데 나는 마음에 들어.
야 아무리 봐도 내가 너무 잘 찍어준 거 같아.
4시간 택시 투어 일정은 짧았다. 아무래도 메린 커피 농장에서 너무 느긋했나봐. 원래는 시내의 관광지를 하나 더 가려고 기사님께 거기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막상 내리고보니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 에잉 그러면 그냥 포기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해서, 우버를 타고 우리는 유명한 식당인 곡하탄으로 이동했다.
한국인 천지다! 하루종일 어디 계셨던 거예요..? 한 번도 못 봤는데. 곡하탄 화장실은 남녀공용 한 칸인데 옛날 시골집 화장실처럼 생겼다. 그래서 앞에 두세명 정도는 항상 줄을 서 있는데, 그냥 전부 한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ㅎㅎ 우리가 갔을 땐 외부석밖에 안 남았다. 지나다니는 오토바이가 많아서 괜히 마스크 쓰고 있기. 기관지 지켜!
한국인들 리뷰 많은 곳은 하여튼 대부분 성공이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마늘 볶음밥 같은거 엄청 맛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여기도 자꾸 생각나서 나중에 한 번 더 갔는데, 뗏 기간에는 문을 닫는 식당이라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였다. 아쉬워.
23살이었나, 친구들이랑 하노이 여행 갔을 때는 매일 마사지를 받았다. 수도라서 그런지 좋은 마사지샵이 여기저기 많았고 완전 노곤노곤하게 풀어주셔서 매일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다. 후에 엄마랑 둘이 떠난 다낭 패키지에서 간 마사지도 괜찮았고. 그래서 이번에도 꼭! 마사지를 받고 싶었는데, 달랏은 아직 유명한 관광지까진 아니라서 좋은 샵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그마저도 뗏기간 때문에 휴무거나 가격이 1.5배~2배인 경우가 많았고. 엄마랑 영석이는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랬지만, 내가 꼭 가자고 졸라서 그나마 후기가 괜찮다는 곳 중에서 OT케어를 예약하고 갔다.
근데 확실히... 직원은 친절하나 퀄리티가 그리 좋진 않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하니까 "Same room~?" 하시길래 대충 오케이! 했는데,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렇지 성별이 섞여있는데 따로 일회용 가운도 없이 그냥 상의를 모두 벗고 대기하라고 했다. 아니 뭐 가운 주는 줄 알았지~ 당황스러웠지만 서로 뒤돌아서 대충 했다. 그리고 핫스톤.. 마사지 실컷 해주시고... 차가운 수건으로 닦아주시는 경우가 어딨어요...! 깜작이야! 릴렉싱하다가도 차가움에 몸에 힘이 다시 들어가고. 마사지는 막 완벽하다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괜찮았는데 뭐.... 누구에게 추천하기는 좀 그런 느낌.
하여튼 달랏 첫 날은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 됐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돈 정리를 하고, 일정 정리를 하고, 한국에 혼자 있는 아빠한테 다같이 사진도 보내주고, 일찍 잠들었던 것 같다. 사진조차 없네. 아마 이 날까지만 해도 나는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다시 사진을 쭉 보니 너무 웃고 있어서 아 나 되게 즐거웠나 보네~ 싶다. 2일차부터는 더 신나게 웃고 있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