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죽림사원으로 갑니다. 기사님이 루트를 설명해 주신다. 왕복이 아닌 원웨이 티켓으로 끊고 내리면 죽림사원을 들어갈 수 있고, 거기까지 구경하고 나오면 주차장에서 본인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서로 떠듬떠듬 영어는 하지만 유창하진 않아서, 그리고 내가 건물의 영어명이나 베트남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황이라 그냥 그렇게 추측하고 '그렇다나봐!' 하고 내렸다. 땡큐 땡큐.)

오랜만에 나온 해외여행이고 영어도 (원래도 잘 못했지만) 거의 안 나와서... 차 안에서 검색만 엄청나게 했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에서 본대로라면 지금이 점심시간인 것 같은데, 걱정하면서 갔더니 다행히 딱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였던가. 세 명 돈 300,000동 지불하고 사람이 없는 (달랏에 원래 사람이 많지 않은 듯) 케이블카에 우리만 바로 슥 탈 수 있었다.


얼렁 타 임마!

고산지대인 달랏은 어딜 가나 울창하고 푸르르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내리면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싶은 건물이 있어요. 한 건물이 통째로 카페인 건가? 문을 닫은건가 연 건가? 이게 뗏 기간이라서 그런지, 달랏이 관광지로 뜨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건지 이유도 모르지만 하여튼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으니까 길가에 핀 수국도 구경하고, 천천히 건너가본다.
죽림사원
Thiền viện Trúc Lâm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계속 반복적으로 얘기하지만 이때 몸이 안 좋고 체력도 엉망일 때라 나만 힘들어 했다. 성큼성큼 계단을 자꾸 올라가는 엄마와 영석이 때문에 뒤에서 괜히 "어머 이 꽃 좀 봐~ 아름다워~ 여유롭게 즐기며 올라가자~" 하면 너는 이것도 못 올라오냐? 라는 타박이 들려오고, 여기가 고산지대라서 그런가 봐 숨이 금방 차네.. 내가 고산병이 있어서... 라고 장난치고. 아마 이쯤부터 '고산병'은 힘들 때마다 나오는 우리 셋만의(나만의) 밈이 되었다.

정말 아름다워. 아임웹에는 왜 동영상이 안 올라가질까! 풍경소리와 도란도란한 관광객들의 말소리가 평화로운데.
엄마는 이런 종교적인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명하긴 어려운데 무섭다고 한다. 친구들한테 말해보면 '우리 엄마도 그래! 귀신 나오겠대!' 이런 말들이 들려온다. 반면 나는 종교적인 공간을 너무 좋아한다. 신성하고 평화롭다. 믿는 종교는 딱히 없다. 하지만 웬만한 종교는 다 좋아한다. 이런 얘기를 주절주절하고 있으면 현숙은 '너 진짜 아빠 딸이다.' 이렇게 말한다. 그럼 나는 또 '무슨 그런 심한 말을~' 이라고 대답하지. 우리 아빠도 무교면서 절, 사원 같은 곳을 좋아한다. 감정과 이상으로 표현되는 INFP 추천 직업에는 항상 종교인이 있다. 내 태몽이었다는 '맑은 물'은 감수성과 예술성을 뜻한다. 나는 나대로 이런 걸 좋아하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어쩌고 저쩌고 또 샛길 이야기.
평화로운 분위기. 잠깐 머물렀지만 나에겐 진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엄마는 그닥...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 정도로 기억했던 것 같다.

각 잡고 포즈 취해서 찍는 '인증샷 같은 인물 사진'을 싫어한다. 찍히는 것도 선호하지 않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열정이 없으니 남을 잘 찍어주지도 못한다. 근데 자꾸 엄마는 여기 가서 서 봐! 저기 가서 서 봐! 엄마 함 찍어줘봐! 요구한다. 하여튼 꽃 사이에 들어가서 찍으라길래 기왕 찍을 거면 내가 좋아하는 색감 앞에서 찍을래. 하고 들어간 별 생각 없이 들어갔을 때. 근데 나 정말 행복해 보인다.




달랏 여행을 갔다 온 게 벌써 반 년도 더 전인데, 지금까지도 내 카카오톡과 핸드폰 배경화면이다. 너 정말... 평안하고 걱정 없어 보여. 시원한 날씨,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 소리, 한 톤 낮춰 조곤조곤 말하는 사람들, 그래서 너 이렇게 행복한 얼굴로 자는구나.
다딴라 폭포 : 알파인 코스터
Thác Datanla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우리가 가장 고대하던! 다딴라 폭포의 알파인 코스터를 타러 왔다. 달랏 여행 중에 가장 재밌었다는 얘기가 워낙 많아서 너무 기대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근교 관광지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았다. 서양인 관광객도 많고.

알파인 코스터가 뭐냐면, 이렇게 카트처럼 생긴 롤러코스터 같은 겁니다. 세 명 해서 600,000동 냈다고 메모에 적어 놨더라. (매일 쓴 돈 다 기록해 둠) 저 카트에는 1명이 앉을 수도, 2명이 함께 앉을 수도 있다.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옆에 있는 브레이크인지, 하여튼 무슨 레버로 적당히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석이랑 나는 신나게 달리고 싶은데 엄마가 이런 걸 조금 무서워 해서 갈 때는 내가, 올 때는 영석이가 엄마를 태우고 오기로 정했다.

갈 때/올 때라고 표현했으나 왕복 티켓! 이런 건 아니고, 한창 신나게 타다 보면 중간에 잠시 내려서 쉬는 곳이 있다. 작은 폭포 앞이다. 달랏이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롤러코스터 쾌락에 다들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상태라 폭포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진은 찍어야지. 신나보인다. 카트에서 찍은 동영상도 있는데 아임웹에 안 올라가져서 아쉽다. 너무 재밌었는데.

폭포에서 잠시 쉬고 나면 이렇게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오르막 때는 속도 조절 불가능하고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냥 편안히 뒤로 기대서 느긋하게 쉬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아마 사진 촬영이 있었던 것 같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앞 카트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보여서, 미리 사진 찍힐 걸 대비할 수 있다.

ㅋㅋㅋㅋ 아 그냥 브이해봤는데 너무 잘 나와서 어이없고 웃겼다. 그래서 달랏치고(?) 비싼 금액이었는데도 흔쾌히 사진 인화했다. 2장 인화해서(내가 탄 카트 / 엄마랑 영석이가 탄 카트) 160,000동 줬다고 기록해 뒀네.
카트... 한 번 더 타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뗏 기간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 소화하러. 이때 콜라 2개(40,000동), 커피 2잔(70,000동)을 사서 콜라 1개는 기사님께 드렸다.
클레이 터널
Clay Tunnel. Phường 4
여기 서봐 딸. 뚝-딱. 이곳이 바로 클레이 터널입니다.



나 이런 곳 매우 좋아해요. 약간 마치 내가 탐험가나 모험가나 고고학자가 된 것만 같고... 이런 땅과 돌과 흙의 색은 내 안의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신난 뒷모습.
귀여워라. 열심히 찍어드립니다. 더 귀여운 현숙 사진 많은데 개인 소장.


여기가 뭐 파는 것도 많고 북적북적이는 구간 같은데 폐관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뗏 기간이어서 그런지(정말 알 수 없는 여행)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
히피처럼, 인디언처럼, 혹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해적처럼 차려입은 어떤 두 사람이 우리가 지나갈 때 음악을 연주해 주었다.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아마 관광객이 많을 때는 끊기지 않고 계속 연주해 주시지 않을까. 이 넓은 곳에서 우리만 들은 잠깐의 선율 덕분에 진짜로 탐험가가 된 듯한 흥분감이 들었다. 최고의 영상으로 남았다.
와 나 이번 여행에 왜 이런 사진뿐이냐. 역시 가족 한정 장난기 맥스. 근데 하여튼 각 잡고 인증샷 찍는 것보다 이런 장난끼 어린 사진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대놓고 '나 포토존입니다' 하는 곳들도 있어서 우리도 가서 찍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클레이 터널, 포토존에서는 그래도 두어 팀을 만날 수 있었다. 엄마랑 나는 같은 바지를 입었고요, 오늘 우리 셋은 하늘색으로 맞춰 입었습니다.

너 정말 안되겠어~ 같이 한국으로 가자고 엄청 꼬셨는데 그 말을 알아 들었는지 우리를 쫄래쫄래 따라왔다. 꽤 오랜 거리를 따라오고 애교를 부리는 덕분에 이 친구와 함께 라이온킹 심바샷도 찍어보고... 너 정말 좋아해~
우리는 이렇게 클레이 터널을 마지막으로 택시 투어를 마무리 지었다. 기사님 감사했습니다~! 달랏에서는 꼭 택시 투어 이용해보는 걸 추천.
야시장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 고산지대라 일 년 내내 평온한 기온을 가진 달랏은 서양인들의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인공 호수도 만들고, 본격적으로 휴양지처럼 꾸려둔 셈이다. 야시장은 그 호수 바로 옆, 시내 한 가운데 호텔이 많은 곳에 엄청 크게 열린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 있다가 온 건지...!
나혼자산다에서 나왔던 계단에 앉아 우리도 길거리 음식을 몇 가지 먹어봤다.
반짱느엉? 반짠느엉?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 다 그냥 무난하게 맛있었다. 콩물도 고소했고.
마지막으로, 빅씨 마트에서 간단한(?)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이 쌀국수 한 박스 사왔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엄마는 별로라 했는데(원래 한식 외 모든 음식을 안 좋아함) 나는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서도 자꾸 사먹는다. 지금 집 앞 슈퍼에서 낱개로 팔아서 너무 좋아요.
유난히 길었던 2일차 달랏 여행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
자,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죽림사원으로 갑니다. 기사님이 루트를 설명해 주신다. 왕복이 아닌 원웨이 티켓으로 끊고 내리면 죽림사원을 들어갈 수 있고, 거기까지 구경하고 나오면 주차장에서 본인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서로 떠듬떠듬 영어는 하지만 유창하진 않아서, 그리고 내가 건물의 영어명이나 베트남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황이라 그냥 그렇게 추측하고 '그렇다나봐!' 하고 내렸다. 땡큐 땡큐.)
오랜만에 나온 해외여행이고 영어도 (원래도 잘 못했지만) 거의 안 나와서... 차 안에서 검색만 엄청나게 했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에서 본대로라면 지금이 점심시간인 것 같은데, 걱정하면서 갔더니 다행히 딱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였던가. 세 명 돈 300,000동 지불하고 사람이 없는 (달랏에 원래 사람이 많지 않은 듯) 케이블카에 우리만 바로 슥 탈 수 있었다.
얼렁 타 임마!
고산지대인 달랏은 어딜 가나 울창하고 푸르르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내리면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싶은 건물이 있어요. 한 건물이 통째로 카페인 건가? 문을 닫은건가 연 건가? 이게 뗏 기간이라서 그런지, 달랏이 관광지로 뜨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건지 이유도 모르지만 하여튼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으니까 길가에 핀 수국도 구경하고, 천천히 건너가본다.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계속 반복적으로 얘기하지만 이때 몸이 안 좋고 체력도 엉망일 때라 나만 힘들어 했다. 성큼성큼 계단을 자꾸 올라가는 엄마와 영석이 때문에 뒤에서 괜히 "어머 이 꽃 좀 봐~ 아름다워~ 여유롭게 즐기며 올라가자~" 하면 너는 이것도 못 올라오냐? 라는 타박이 들려오고, 여기가 고산지대라서 그런가 봐 숨이 금방 차네.. 내가 고산병이 있어서... 라고 장난치고. 아마 이쯤부터 '고산병'은 힘들 때마다 나오는 우리 셋만의(나만의) 밈이 되었다.
정말 아름다워. 아임웹에는 왜 동영상이 안 올라가질까! 풍경소리와 도란도란한 관광객들의 말소리가 평화로운데.
엄마는 이런 종교적인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명하긴 어려운데 무섭다고 한다. 친구들한테 말해보면 '우리 엄마도 그래! 귀신 나오겠대!' 이런 말들이 들려온다. 반면 나는 종교적인 공간을 너무 좋아한다. 신성하고 평화롭다. 믿는 종교는 딱히 없다. 하지만 웬만한 종교는 다 좋아한다. 이런 얘기를 주절주절하고 있으면 현숙은 '너 진짜 아빠 딸이다.' 이렇게 말한다. 그럼 나는 또 '무슨 그런 심한 말을~' 이라고 대답하지. 우리 아빠도 무교면서 절, 사원 같은 곳을 좋아한다. 감정과 이상으로 표현되는 INFP 추천 직업에는 항상 종교인이 있다. 내 태몽이었다는 '맑은 물'은 감수성과 예술성을 뜻한다. 나는 나대로 이런 걸 좋아하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어쩌고 저쩌고 또 샛길 이야기.
평화로운 분위기. 잠깐 머물렀지만 나에겐 진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엄마는 그닥...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 정도로 기억했던 것 같다.
각 잡고 포즈 취해서 찍는 '인증샷 같은 인물 사진'을 싫어한다. 찍히는 것도 선호하지 않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열정이 없으니 남을 잘 찍어주지도 못한다. 근데 자꾸 엄마는 여기 가서 서 봐! 저기 가서 서 봐! 엄마 함 찍어줘봐! 요구한다. 하여튼 꽃 사이에 들어가서 찍으라길래 기왕 찍을 거면 내가 좋아하는 색감 앞에서 찍을래. 하고 들어간 별 생각 없이 들어갔을 때. 근데 나 정말 행복해 보인다.
달랏 여행을 갔다 온 게 벌써 반 년도 더 전인데, 지금까지도 내 카카오톡과 핸드폰 배경화면이다. 너 정말... 평안하고 걱정 없어 보여. 시원한 날씨,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 소리, 한 톤 낮춰 조곤조곤 말하는 사람들, 그래서 너 이렇게 행복한 얼굴로 자는구나.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우리가 가장 고대하던! 다딴라 폭포의 알파인 코스터를 타러 왔다. 달랏 여행 중에 가장 재밌었다는 얘기가 워낙 많아서 너무 기대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근교 관광지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았다. 서양인 관광객도 많고.
알파인 코스터가 뭐냐면, 이렇게 카트처럼 생긴 롤러코스터 같은 겁니다. 세 명 해서 600,000동 냈다고 메모에 적어 놨더라. (매일 쓴 돈 다 기록해 둠) 저 카트에는 1명이 앉을 수도, 2명이 함께 앉을 수도 있다.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옆에 있는 브레이크인지, 하여튼 무슨 레버로 적당히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석이랑 나는 신나게 달리고 싶은데 엄마가 이런 걸 조금 무서워 해서 갈 때는 내가, 올 때는 영석이가 엄마를 태우고 오기로 정했다.
갈 때/올 때라고 표현했으나 왕복 티켓! 이런 건 아니고, 한창 신나게 타다 보면 중간에 잠시 내려서 쉬는 곳이 있다. 작은 폭포 앞이다. 달랏이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롤러코스터 쾌락에 다들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상태라 폭포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진은 찍어야지. 신나보인다. 카트에서 찍은 동영상도 있는데 아임웹에 안 올라가져서 아쉽다. 너무 재밌었는데.
폭포에서 잠시 쉬고 나면 이렇게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오르막 때는 속도 조절 불가능하고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냥 편안히 뒤로 기대서 느긋하게 쉬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아마 사진 촬영이 있었던 것 같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앞 카트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보여서, 미리 사진 찍힐 걸 대비할 수 있다.
ㅋㅋㅋㅋ 아 그냥 브이해봤는데 너무 잘 나와서 어이없고 웃겼다. 그래서 달랏치고(?) 비싼 금액이었는데도 흔쾌히 사진 인화했다. 2장 인화해서(내가 탄 카트 / 엄마랑 영석이가 탄 카트) 160,000동 줬다고 기록해 뒀네.
카트... 한 번 더 타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뗏 기간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 소화하러. 이때 콜라 2개(40,000동), 커피 2잔(70,000동)을 사서 콜라 1개는 기사님께 드렸다.
여기 서봐 딸. 뚝-딱. 이곳이 바로 클레이 터널입니다.
나 이런 곳 매우 좋아해요. 약간 마치 내가 탐험가나 모험가나 고고학자가 된 것만 같고... 이런 땅과 돌과 흙의 색은 내 안의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신난 뒷모습.
귀여워라. 열심히 찍어드립니다. 더 귀여운 현숙 사진 많은데 개인 소장.
여기가 뭐 파는 것도 많고 북적북적이는 구간 같은데 폐관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뗏 기간이어서 그런지(정말 알 수 없는 여행)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
히피처럼, 인디언처럼, 혹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해적처럼 차려입은 어떤 두 사람이 우리가 지나갈 때 음악을 연주해 주었다.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아마 관광객이 많을 때는 끊기지 않고 계속 연주해 주시지 않을까. 이 넓은 곳에서 우리만 들은 잠깐의 선율 덕분에 진짜로 탐험가가 된 듯한 흥분감이 들었다. 최고의 영상으로 남았다.
와 나 이번 여행에 왜 이런 사진뿐이냐. 역시 가족 한정 장난기 맥스. 근데 하여튼 각 잡고 인증샷 찍는 것보다 이런 장난끼 어린 사진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대놓고 '나 포토존입니다' 하는 곳들도 있어서 우리도 가서 찍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클레이 터널, 포토존에서는 그래도 두어 팀을 만날 수 있었다. 엄마랑 나는 같은 바지를 입었고요, 오늘 우리 셋은 하늘색으로 맞춰 입었습니다.
너 정말 안되겠어~ 같이 한국으로 가자고 엄청 꼬셨는데 그 말을 알아 들었는지 우리를 쫄래쫄래 따라왔다. 꽤 오랜 거리를 따라오고 애교를 부리는 덕분에 이 친구와 함께 라이온킹 심바샷도 찍어보고... 너 정말 좋아해~
우리는 이렇게 클레이 터널을 마지막으로 택시 투어를 마무리 지었다. 기사님 감사했습니다~! 달랏에서는 꼭 택시 투어 이용해보는 걸 추천.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 고산지대라 일 년 내내 평온한 기온을 가진 달랏은 서양인들의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인공 호수도 만들고, 본격적으로 휴양지처럼 꾸려둔 셈이다. 야시장은 그 호수 바로 옆, 시내 한 가운데 호텔이 많은 곳에 엄청 크게 열린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 있다가 온 건지...!
나혼자산다에서 나왔던 계단에 앉아 우리도 길거리 음식을 몇 가지 먹어봤다.
반짱느엉? 반짠느엉?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 다 그냥 무난하게 맛있었다. 콩물도 고소했고.
마지막으로, 빅씨 마트에서 간단한(?)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이 쌀국수 한 박스 사왔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엄마는 별로라 했는데(원래 한식 외 모든 음식을 안 좋아함) 나는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서도 자꾸 사먹는다. 지금 집 앞 슈퍼에서 낱개로 팔아서 너무 좋아요.
유난히 길었던 2일차 달랏 여행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